한의학과 권찬영 교수·AI학과 김성희 교수 손잡아
현장 필요로 개발, 미래 의료교육 새 가능성 제시
AI로 한의학 임상 실습을 수행하는 교육 플랫폼이 나왔다.
동의대학교는 임상 현장에서 한의학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와 IT 전문가가 협업해 한의대생의 임상 실습을 맡는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3일 알렸다.동의대 한의과대학 권찬영 교수와 인공지능학과 김성희 교수 연구팀은 최근 챗GTP 기반 교육 플랫폼을 개발해 실제 수업에도 시범 적용을 마쳤다.
이 플랫폼은 실제 환자를 대신해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이 가상 환자 역할을 수행하며 학생에게 실제 진료 상황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성형 AI 기반 교육지원 플랫폼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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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과대학에서 한방신경정신과 교육을 담당하는 권찬영 교수는 “표준화 환자를 활용한 실습은 비용과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크고 특히 정신과 영역에서는 더 그렇다”며, “AI를 활용하면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에게 더 많은 실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새 수업에 대한 구상을 설명했다.
인공지능학과 김성희 교수가 IT 기술을 접목해 웹기반으로 제작된 플랫폼을 제시했다. 교수자가 표준화된 양식을 이용해 다양한 환자 시나리오를 편리하게 생성하고 학생의 진료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등 학생들은 실제 진료실처럼 환자와 대화하며 진단을 수행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동의대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한방신경정신과학 실습 수업에서 시범 적용된 이 플랫폼은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 학생은 “한의과대학 6년간 가장 흥미로운 과제였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학생은 “실제 환자와 대면할 때보다 부담감이 적어 더 깊이 있게 고민하며 실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업 후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만족도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4점 이상(5점 만점)을 기록했다. 특히 교육의 적절성 부문에서 4.71점과 흥미도 부문에서 4.44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김성희 교수는 “기존 표준화 환자를 활용한 실습은 인적, 물적 자원의 한계가 있었지만 AI 기반 플랫폼은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고 더 많은 실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선 가상 환자의 자살 위험성 평가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룬 것도 특징이다. 이처럼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는 수행하기 어려운 위험 상황에 대해 인공지능을 활용해 그 임상 실습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의가 크다.
한 학생은 “실제 환자를 만났을 때 어떤 어려움과 당혹감이 들지 미리 체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왼쪽부터)동의대 한의학과 권찬영 교수, 인공지능학과 김성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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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찬영 교수는 “자살 위험이 있는 환자를 실제 실습 교육에서 구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한의사로서 반드시 익혀야 할 능력”이라며, “AI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런 위험 상황에 대한 실습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응답이 실제 환자의 반응과 얼마나 유사한지에 대한 평가는 3.69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팀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더 다양한 환자 모듈 개발과 시간제한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동의대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은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더 발전시켜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정신과뿐 아니라 소아과 등 실제 임상 현장에서 마주치기 어려운 다양한 증례들을 구현해 학생의 임상 능력 향상을 이끌 방침이다.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 정석찬 센터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AI 기술이 한의학 교육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가능성을 확인했고 센터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해 더 혁신적인 AI 기반 교육 플랫폼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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