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고용 안정성 중시
공무원 시험 응시자 수 대폭 증가
"취업에 대한 청년들의 압박감 나타내"
기사와 직접 연관 없는 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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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으로 인해 중국 내 공무원의 인기가 상승하며 국가 공무원 시험인 '궈카오'(國考) 응시자 수가 대폭 증가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지원이 마감된 중국의 공무원 선발 시험 '궈카오'에는 총 3만9700개 이상의 일자리가 나왔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직군인 직업교육협회의 신입사원 선발에는 무려 1만665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시험은 내달 30일과 12월 1일에 진행하며, 내년 1월에 결과 발표 후 면접이 실시된다.이번 궈카오에 접수해 초기 심사에 통과한 이들은 총 3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궈카오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먼저 심사한 후 이를 통과한 사람들만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한국과 같이 안정성을 이유로 청년들 사이에서 공무원의 인기가 높다. 궈카오의 응시자 수는 10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 교육과학원 소속 주자오후이 연구원은 "이 같은 추세는 어려운 경기 속에서 청년들이 취업에 대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압박감을 나타낸다'며 "민간 기업의 희소한 일자리를 생각해 볼 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SCMP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일자리 창출의 핵심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사회를 개방하며, 시장 활력을 개선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작년 6월 청년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청년실업률 조사 방식을 바꿨다. 고교·대학 재학생을 아예 실업률 조사 대상에서 빼 버린 것이다. 새 방식을 도입한 뒤 청년실업률은 13%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최근 청년실업률이 치솟고 있다. 지난 6월 13.2%에서 7월 17.1%로 급등했고, 8월에도 18.8%로 상승했다. 10월 발표한 9월 청년실업률은 17.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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