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장만 보고도 "여기 거기다"…한밤중 조난 등산객 찾았다

가거도 등산로서 조난당한 등산객

한밤중 산에서 길을 잃은 등산객이 경찰과 시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는 '어둠을 헤쳐나가는 경찰, 그리고 그 끝에 발견된 OO?'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전남경찰청은 지난달 어느 늦은 밤 전남 신안군 가거도 등산로에서 '길을 잃고 찾아 헤매다 부상과 탈진으로 내려올 수 없다'는 112 신고를 접수받았다.


길잃은 등산객을 수색하는 경찰. [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길잃은 등산객을 수색하는 경찰. [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원본보기 아이콘

신고받은 경찰은 현장으로 즉시 출동했으나, 늦은 밤인데다 다른 지역에서 온 등산객이 자기 위치를 특정하지 못해 발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경찰은 지리를 잘 아는 마을 주민과 함께 구조용 밧줄, 서치라이트 등 구조 물품을 챙겨 야간 수색에 나섰다.


경찰과 마을 주민은 등산객이 보낸 사진 2장을 보고 조난 위치를 2곳으로 특정한 뒤 수색을 이어갔다. 신고 접수 후 약 2시간의 수색 끝에 경찰은 등산로에서 약 300m 떨어진 급경사 지역에서 탈진과 다리 부상으로 나무에 기대어 앉은 등산객을 발견했다.

경찰은 실족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수색 시 가지고 왔던 구조용 밧줄을 등산객의 허리에 묶어 고정한 뒤 등산로까지 안전하게 구조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을주민과 경찰분들의 수고로 무사히 구조될 수 있어 다행이다. 다음부터는 일찍 내려오길", "늦은 밤 등산 혼자 가면 위험하다", "안전하게 등산하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탈진과 다리 부상으로 나무에 기대어 앉은 등산객. [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탈진과 다리 부상으로 나무에 기대어 앉은 등산객. [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10월은 실족 등 등산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해 산행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공원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등산 사고와 인명피해 발생은 각각 2만4302건, 1만2394명으로 이 중 10월이 3443건, 1759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고 원인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실족 사고(34%), 길을 잃는 조난 사고(27%), 지병 등으로 인한 신체 질환 (20%), 추락(4%), 고립(3%) 순으로 나타났다.
등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집을 나서기 전 대피소 위치와 날씨, 소요 시간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또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행선지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또 빨리 해가 지면서 조난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 마치도록 한다.




허미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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