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통화는 녹음 중입니다"…'사생활 보호' 아이폰 17년만에 변심

삼성 갤럭시 사용자들 애플로 이동 가능성도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아이폰16'이 국내에 출시된 20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아이폰16'이 국내에 출시된 20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

애플이 아이폰 출시 17년 만에 통화녹음 기능을 공식 지원한다.
애플은 29일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저스가 포함된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1 베타 버전을 배포했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추가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에서는 '글쓰기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애플 기본 앱뿐 아니라 서드파티 앱에서 글을 재작성, 교정, 요약할 수 있고, 사진이나 영상의 설명을 텍스트로 입력하면 바로 찾을 수 있게 됐다.통화 녹음도 가능하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제공되는 공식 녹음 서비스다. 통화 중 좌측 상단의 녹음 버튼을 누르면 된다. 상대방에게는 "이 통화는 녹음됩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자동으로 제공된다. 녹음된 통화 내용은 메모 앱에 저장된다. 애플의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텍스트 변환과 함께 통화 내용이 자동으로 요약된다.
그간 애플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통화 녹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통화 앱 내 자체 녹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삼성 갤럭시를 고수하던 사용자들이 애플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날 출시된 애플 인텔리전스에는 공개된 기능 중 일부만 포함됐다. 챗 GPT를 이용한 시리(Siri) 답변과 음성 명령을 통한 앱 작업 수행, 이모지·이미지 생성 등 기능 중 일부는 오는 12월 적용할 예정이다. 또 이번에 구현된 AI 기능은 기기 및 시리 언어를 '미국 영어'로 설정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애플은 "연내 영연방에 영국 현지 영어를 추가 지원하고 내년 4월께 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 더 많은 언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iOS 18.1에는 통화녹음 외 ▲글쓰기 도구 ▲앱 알림 요약 ▲메시지 답장 작성 지원 ▲사진 편집 기능 등 다양한 AI 기능이 포함된다. 단, 이러한 기능은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와 아이폰16 시리즈, A17 프로 또는 M1 이후 칩 탑재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김진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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