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택 2024]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십계명의 거의 모든 계율을 어기고 있다"며 명예도, 의무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경제 상황이 현재보다 더 좋았다는 여론의 평가에 대해서는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내 경제였기 때문에 좋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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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유세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11월5일 대선을 '우리는 누구이고, 무엇을 대표하는가'에 대한 '국민 투표'로 규정했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진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서 각종 인종차별, 비하 발언이 쏟아진 것을 두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누군가가 당신을 존중하지 않고, 누군가가 당신은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행복을 추구할 동등한 기회를 가진 동료 시민으로 보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투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집회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으로 비하해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세에 나선 펜실베이니아주에는 약 50만명의 푸에르토리코인이 거주 중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가 본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거부해야 한다"며 "페이지를 넘길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녀가 내린 모든 결정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해리스를 뽑는다면, 그녀는 당신을 보고, 당신의 말을 듣고, 매일 당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투표 막판까지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을 설득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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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세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 경제가 현재보다 좋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것은 내 경제였기 때문(because it was my economy!)"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취임 후 8년 동안 "공화당이 남긴 혼란(the mess)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금융위기로 인한 대침체, 자동차 산업 침체"라며 "그리고 8년 후 내는 75개월 연속 일자리 증가 (경제 상황을) 트럼프에게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트럼프)가 한 일은 필요하지 않은 이들(부유층)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것뿐이었다"며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군인을 패배자라고 칭하고, 거짓말과 속임수를 일삼고, 헌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동료를 해충으로 부를 때도 일부 사람들이 그를 위해 변명하고 있다면서 "십계명의 거의 모든 계율을 위반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군인이나 보수층이 "의무나 명예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투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현재 민주당의 대중동 정책에 반발한 무슬림계 미국인들이 "무슬림 금지령을 통과시킨 사람을 왜 믿고 있냐"고도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일부 남성 유권자들에게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확인되는 이유를 '가짜 마초적인 것'을 좋아해서라며 "진정한 힘은 필요한 이들을 돕고 자신을 대변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대변하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아들, 딸에게 원하는 것이며, 내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번 선거가 당신을 흥분하게 하든, 두렵게 하든, 희망적으로 만들든, 좌절하게 하든, 그 중간이든, 가만히 앉아있지 말라"며 "소파에서 일어나,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해리스에게,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에게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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