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탓 원희룡 종로출마 무산"
"당시 박민식·김오진·김은혜 회의 참여"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가 이른바 '명태균 보고서'를 활용했다고 폭로한 배경과 관련 "최근 명태균씨 건이 나와서 옛날 것을 찾다 보니 미래한국(연구소) 보고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미래한국연구소의 제20대 대선 하루 전인 2022년 3월8일자 미공표 여론조사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9.1%포인트(p) 이기는 것으로 분석된 내용 등이 담겼다.
2022년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으로 일했던 신 전 교수는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선을 앞두고 명태균씨가 일한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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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교수는 여론조사 내용이 공유됐던 당시 캠프 상황에 대해 "초비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퍼를 겉으로만 보면 9.1%p 이기는 것으로 돼 있지만 거기에 중요한 게 있다"며 "평소에 편안하게 널널하게 왔다가 사전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상당히 많이 득표한 걸로 되고, 당일 보니 투표율이 떨어지고 그러면서 굉장히 초비상이 걸렸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전에도 미래한국연구소 보고서를 본 적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신 전 교수는 "회의에서는 실무적으로 '몇 퍼센트 차이야', '어느 지역이 갑자기 뒤로 처졌어' 등 이런 내용이 주를 이뤄 (자세히) 기억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신 전 교수는 또 캠프에서 일할 당시 김건희 여사의 반대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가 무산됐다는 이야기가 캠프 내에 돌았다고 주장했다. 2022년 3·9 종로 보궐선거는 20대 대선과 함께 치러졌는데, 당초 원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종로 출마를 상의했고, 윤 대통령 역시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원 전 장관의 배우자가 김 여사의 수행을 맡지 않으면서 김 여사의 심기가 불편해졌고, 원 전 장관의 공천 역시 무산됐다는 것이다. 그는 "찾아보시면 (김 여사가) 수행을 부탁했다는 뉴스는 있다"며 "그게 (원 전 장관의 배우자가) 수락을 안 하거나 실행이 안 되면서 (김 여사) 기분이 나쁘셨다 이런 식으로 소문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선대본부에서 청년선대본부장을 맡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신을 향해 '중요한 인물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서는 "전형적인 메신저를 공격하고 오염시키는 전략"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장예찬 청년 선대본부장이 얘기한 것은 본부장급 회의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얘기인데, 제가 참석하는 회의는 실무책임자들이 하는 회의체였다"며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 김오진 국토부 제1차관(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이런 분들하고 매일 같이 회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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