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택 2024]
'반도체법'으로 경합주 공략
흑인남성에 "트럼프클럽에 속한다고 착각마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반도체 법에 따른 투자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인 미시간주 새기노 소재 헴록 반도체 공장을 둘러본 뒤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얼마 전 라디오 토크쇼에 나와 반도체 법을 없애는 것에 말했다"며 "그 법(반도체 법)은 지금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것과 같은 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민간 부문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세액 공제를 만들었다"며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시간주 헴록반도체를 찾은 미 대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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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그(트럼프)는 대통령이었을 때 중국에 첨단 반도체를 팔아 중국군 현대화에 도움을 줬다"며 "미국 대통령의 두 가지 최우선 순위인 국가 안보와 번영에 이로운 것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팟캐스트 인터뷰 내용을 겨냥한 것이다. 당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외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투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 법을 비판하면서 대신 해외 생산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미국 내 생산을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 정책 탓에 미국이 '쓰레기통'이 됐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해 "내 경쟁자는 미국인으로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해 폄하하고 우리가 세계의 쓰레기통이라고 말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은 8일 뒤에 가장 심각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우리가 미래에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한 질문"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고졸 이하 노동자들을 겨냥해 반도체 법 투자 등으로 만들어진 일자리에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숙련 일자리에 대학 학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해리스 부통령은 반도체 지원법 등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통해 경합주가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음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이날 헴록 반도체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헴록 반도체는 미 상무부와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모두 3억2500만달러를 지원하는 예비 조건각서를 체결한 곳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헴록 반도체는 자체 투자 및 보조금을 통해 새 공장을 미시간주에 건설할 계획이며 공장이 가동되면 180개의 새 일자리가 생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공개된 흑인인 새넌 샤프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흑인 남성 유권자를 겨냥해 "당신은 그가 당신을 저녁에 초청할 것 같으냐"며 "여러분이 도널드 트럼프 클럽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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