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삼성전자를 약 92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매수한 것은 지난달 2일 이후 34거래일 만이다. 오전까지 매도세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매수세로 전환하며 34거래일의 매도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역대급 매도 공세를 펼쳤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5일까지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며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다시 썼다. 이전 기록은 2022년 3월25일부터 4월28일까지 25거래일이었다. 이번에는 25거래일을 뛰어넘은 데 이어 계속 최장 기록을 경신하며 33거래일까지 순매도가 이어졌다. 매도 규모도 역대급을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2조9394억원에 달했다. 이날은 모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기관은 1539억원을 사들이며 이날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장 초반 5만57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쓴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고 전장 대비 3.94% 상승한 5만8100원에 마감했다. 모처럼 대장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코스피도 26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3% 상승한 2612.43에 마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삼성전자를 HBM 공급사에 포함하는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는 외신 보도에 삼성전자가 4% 가까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가 끝나긴 했지만 외국인이 매수세를 지속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8월2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후 9월2일 매수로 돌아섰다가 하루 만에 매도로 전환하면서 33일의 매도 행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또한 이날 주가 상승은 한 대만 매체가 삼성전자가 조건부로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쳤는데 앞서 지난 7월에도 비슷한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며 주가가 하락한 경험이 있다. 이에 시장은 이달 말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확정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관계로 코스피 소외 현상의 핵심이었던 삼성전자 주가 부진의 경우 지난달 3일 이후 1개월 넘게 외국인 순매도를 경험하면서 같은 기간 주가가 23% 급락한 상태"라며 "주 후반 예정된 사업부문별 실적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적 가이던스와 질의응답을 통해 선반영된 업황·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및 투자자들의 불안심리 완화·해소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