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강남구 수서동·율현동·자곡동 일대에 있는 세곡2지구 공공주택사업의 자산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2조원을 웃도는 개발이익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SH공사는 세곡2지구 사업 결과를 분석한 결과 공공분양 1833가구와 장기전세 및 국민임대주택 1962가구 공급, 택지 10만9079㎡(전체 면적의 14%) 민간 매각을 통해 총 2조178억 원의 개발이익을 거뒀다.
초기 사업성 검토 당시 예상한 개발이익은 2352억원이다. 하지만 건축비 절감과 공공임대주택의 자산가치가 상승하면서 개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장기전세주택과 국민임대주택 등 공공임대주택의 자산가치는 1조9071억원에 달한다.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 당시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25%에서 50%로 상향 조정한 결과다. SH공사는 세곡2지구의 분양주택을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으로 전환할 경우의 사업성도 분석했다.
분양주택을 토지임대부로 전환할 경우 공사의 현금 수지는 악화하지만, 공사 소유 토지의 자산 가치가 증가해 개발이익이 3조2783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용적률을 300%로 상향할 경우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6550가구까지 공급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개발이익은 3조3447억 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SH공사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지역에서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공사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후 토지를 고밀도로 개발하고, 주택용지는 모두 공공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공공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경영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자료를 지속해서 공개할 것"이라며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해제 지역의 토지는 전량 공공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lboqhen.shop)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