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피노누아' 첨가된 뷰티제품 3종 출시
2~3만원선으로 지마켓 등 이커머스 판매
와인앤모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전환 가속화
신세계그룹의 주류 자회사 신세계L&B '와인앤모어(Wine&More)'가 화장품 ODM·OEM 전문기업 유씨엘과 협업해 다음 달 프랑스 부르고뉴 피노누아(Pinot Noir)를 활용한 뷰티 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제품 출시로 와인앤모어를 주류 전문매장에서 주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전환하려는 신세계L&B의 브랜드 확장 작업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 와인앤모어는 다음 달 4일 프랑스 부르고뉴산(産) 피노누아가 첨가된 화장품 3종을 출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마스크팩과 핸드크림, 바디스크럽 등 3종으로, 가격은 3종 묶음 기준 2~3만원 선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제품 판매는 지마켓 등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와인앤모어의 뷰티 제품은 포도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유기화합물 '폴리페놀(Polyphenol)'의 항산화 효과에 집중해 기획·개발됐다. 폴리페놀은 활성산소에 노출돼 손상되는 DNA의 보호나 세포 구성 단백질 및 효소를 보호하는 항산화 능력이 뛰어나 여러 질병의 위험도를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화장품 브랜드 '꼬달리(Caudalie)'는 포도의 폴리페놀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신제품에 적용된 피노누아는 프랑스가 원산지인 와인 양조용 적포도 품종으로, 재배와 양조가 까다롭기로 유명하지만 그만큼 잘 만들어졌을 때 최상의 우아함을 뽐내는 고급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제품에는 16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부르고뉴의 대표 생산자 '루이 자도(Maison Louis Jadot)'의 피노누아가 사용됐다. 루이 자도는 신세계L&B가 수입하는 부르고뉴 와인 포트폴리오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로 양측이 장기간 구축한 신뢰가 이번 협업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루이 자도(Louis Jadot)의 부르고뉴 피노누아(Bourgogne Pinot N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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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L&B는 이번 뷰티 제품 출시를 통해 와인앤모어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L&B는 올해 들어 기존 주류 전문매장이던 와인앤모어를 와인은 물론 주류 사업 전체를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100% 재활용·생분해 가능한 친환경 펄프 패키지를 도입한 데 이어 이달에는 멤버십 기능을 도입한 큐레이팅형 주류 쇼핑 애플리케이션도 새로 선보였다.
와인앤모어 뷰티 제품 출시 역시 이러한 브랜드 재정비 및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와인을 마시며 마스크팩을 하고 스크럽을 하는 등 원재료를 공유하는 뷰티 제품이 일상생활에서 와인 음용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질감 없는 카테고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신세계L&B의 화장품 출시는 지난 4월 '와인앤모어 뷰티(W&M Beauty)' 상표권을 출원하며 이미 예견된 바 있다.
다만 와인앤모어 뷰티 제품의 출시가 신세계L&B의 뷰티 사업 진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와인앤모어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기획된 만큼 향후 와인의 원재료인 포도를 활용한 제품 라인업의 확장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그 이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와인앤모어 뷰티 사업은 모두 위탁 생산과 판매를 통해 이뤄지며, 신세계L&B는 브랜드 로열티를 수취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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