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외친 롯데칠성…음료업계 첫 4조클럽 초읽기

3분기 음료 부진에도 주류 선전하며 성장세 이어갈 전망
매출 3조 돌파 1년 만에 4조 가시권…해외법인 힘 보태
밸류업 공시 "2028년 매출 5.5조 달성" 목표

2028년까지 매출액 5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건 롯데칠성 음료가 국내 음료업계 최초로 매출 4조원 클럽 가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주력 음료 사업이 3분기 다소 주춤했지만 '새로'와 '크러시'의 선전 속에 해외 법인들이 힘을 보태며 1차 목표가 될 매출 4조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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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 증가한 1조1187억원, 영업이익은 4.6% 늘어난 8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롯데칠성의 연간 매출액 추정치도 작년보다 28.0% 늘어난 4조1264억원으로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롯데칠성의 3분기 실적은 주류 사업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약 110억원 수준이던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월 매출이 120~130억원 수준으로 개선됐고, 지난해 출시 직후 월 50억원 규모였던 맥주 '크러시'의 매출도 월 70억원 수준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크러시의 선전에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단종에 따른 매출 공백을 크러시 판매 증가로 상당 부분 상쇄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추석 명절 기간 스테디셀러인 청주 '백화수복'의 판매도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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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며 주류시장 내 경쟁 강도가 다소 느슨해지고 있는 만큼 주류 부문의 긍정적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쟁사들이 최근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며 "롯데칠성은 대규모 형태의 판촉 행사보다는 팝업 행사를 통해 효율적으로 지방 소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맥주도 과도한 출혈 경쟁을 지양하며 점진적으로 매출액을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주류 사업이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는 데 반해 매출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음료 사업은 여름철 성수기였음에도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은 지난 6월 칠성사이다 등 주요 제품의 판매가격을 인상했지만 7월 잦은 비 등 날씨의 영향으로 매출 성장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내수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고, 경쟁사의 프로모션 확대 등 부수적인 영업환경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3분기 아쉬운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목표로 한 몸집 불리기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필리핀 음료업계 2위 기업 필리핀펩시(PCPPI)의 역할이 결정적인데, 필리핀펩시는 상반기 기준 매출액 5271억원을 기록했다. 필리핀펩시 외에도 미얀마 법인(롯데MGS)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상반기 매출을 작년보다 11.9% 늘어난 310억원까지 끌어올리며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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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롯데칠성은 지난 16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를 통해 향후 목표와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롯데칠성이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종목에 포함되면서 주주친화 정책을 선제적으로 제시한 것인데, 양적 성장과 질적 개선을 모두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롯데칠성은 이를 통해 2028년까지 매출액을 70% 이상 끌어올려 5조원대로 확대하고, 부채비율을 100%로 낮추기로 약속했다.




구은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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