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연구소]만두·김밥·라면 흔한데…축제로 흥하겠다는 이곳

원주의 만주창업 1호점 푸드뱅크 모습 [사진제공=원주시] 원주의 만주창업 1호점 푸드뱅크 모습 [사진제공=원주시] 원본보기 아이콘

분식의 대표주자는 김밥, 떡볶이, 만두, 라면, 튀김, 순대 등이다. 하물며 분식집 이름이 ‘떡튀순’이라는 곳도 있다. 물론 분식메뉴마다 상징적인 브랜드나 상호, 지역, 맛집 등이 있다. 너무 흔하디흔한 이 메뉴로 지역에서 축제한다면 어떨까. 위험하지만 과감한 도전장을 낸 곳들이 있다. 이번 주는 강원도 원주에서 만두가, 경북 김천에서는 김밥 축제가 열리고 다음 주에는 경북 구미에서 라면 축제가 열린다. 원주와 구미는 만두, 김밥과 인연이 있지만 김천은 의외다.
지난해 원주만두축제모습 [사진제공=원주시] 지난해 원주만두축제모습 [사진제공=원주시] 원본보기 아이콘

◆김치만두 시초 원주의 만두축제…5000원 내외 만두 즐길 수 있어

원주 김치만두는 6·25 전쟁 직후인 1950년대 미군 등으로부터 원조받은 밀가루가 유통되면서 탄생했다고 한다. 피란민, 상인들이 원주역 앞에서 만두를 빚어 5일장에 내다 판 게 시초로, 당시 전통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왔다는 것이다.
원주시의 ‘2024 원주만두축제’는 25일(금)부터 오는 27일(일)까지 3일간 중앙동 전통시장과 문화의거리, 지하상가 일원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10월28, 29일 이틀간 열렸는데 20만명이 축제장(절반이 타지역 방문객·2030이 64% 차지) 방문했으며, 이로 인해 약 100억원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김밥쿠킹 대회 자료사진 [사진제공=김천시] 김밥쿠킹 대회 자료사진 [사진제공=김천시]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해 첫 행사는 구도심에 가깝고 전통시장이 밀집된 문화의 거리에서 열렸는데 올해는 원도심 중앙동 전통시장과 문화의 거리, 지하상가 일원에서 열린다. 한 자리에서 수십 종류의 만두를 즐길 수 있고 특히 부스에서 만두만을 판매하도록 해 ‘만두’에 특화된 축제로 만들기로 했다. 상설부스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는데 고기만두(착한삼계탕·현명이 등), 김치만두(자유시장 생만두·화살만두 등) 글로벌만두(리자언지·민민베트남쌀국수 등), 이색만두·아채만두, 전국맛집만두(대성아채만두·고석환안만두 등) , 강원특산만두, 컬러만두, 기업만두(삼양·전관장·네오플램 이벤트와 해태 사조 등 기업만두), 창업만두(만두뱅크·알푸드) 등 10개의 테마로 만두천국 순례여행을 할 수 있다. 입정비용은 1동당 15만원(1일 5만원 3일간)인데 역시 가격은 메뉴당 5000원 이하로 맞춰져있다.
지난해 구미 라면축제 모습 [사진제공=구미시] 지난해 구미 라면축제 모습 [사진제공=구미시] 원본보기 아이콘

김치만두 빨리 먹기 대회, 빨리 빚기 대회가 열리고 10개 테마의 만두 먹방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하는 먹방콘테스트가 열린다. 원주는 김치만두를 원주시 대표 만두로 소개하고 있는데 원주김치만두 빚기 체험도 있고 만두와 관련된 반죽, 미술, 그림책, 음악 놀이 등을 할 수 있고 만두방송국도 운영해 만두이야기, 축제소개, 음악사연신청 등을 받는다. 신옥자 명인(원주김치만두), 고석화 명인(원주고구마줄기만두·원주곤드레치악산한우만두) 등을 초청해 쿠킹쇼도 열린다. 원주만두축제에 맞춰 창업한 1호점과 2호점을 만다는 창업쇼도 열린다. ‘만두뱅크’는 전국 최초 만두카페로 탕수만두, 카레만두 등을 선보이고 알푸드도 자사만의 만두를 선보인다.
김천포도축제를 방문한 김천김밥축제 캐릭터 꼬달이(왼쪽) [사진제공=김천시] 김천포도축제를 방문한 김천김밥축제 캐릭터 꼬달이(왼쪽) [사진제공=김천시] 원본보기 아이콘

◆김밥천국의 김천…구미는 라면축제

경북 김천시에서 열리는 ‘2024 김천김밥축제’는 26~27일 사명대사 공원에서 열린다. 김천과 김밥은 사실 별다른 관계가 없다. 김천시도 이를 인정했는데 축제를 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말한다.
김천하면 김밥천국을 떠올리려 웃픈(웃기고 슬픈) 조사가 나왔는데 "우리가 진짜 김밥천국이 돼 보자"라고 생각했다. 캐릭터도 구석구석 살펴보면 아름다움을 간직한 김천을 설명하는 김밥 끝부분 ‘꼬투리’에서 착안해 꼬투리를 뜻하는 경북 사투리 꼬다리에 착안해 ‘꼬달이’로 지었다. 행사의 프렌들리존에서는 김밥과 라면, 떡볶이 등 분식도 함께 판매되고 김밥을 만들어보는 체험존, 김밥 요리왕을 찾는 김천김밥쿠킹대회, 벼룩시장, 공연 등이 펼쳐진다. 축제홈페이지에는 아직까지 상세한 안내가 없어 아쉽다.
구미라면축제에 선보이는 메뉴 중 일부 이미지 캡처 구미라면축제에 선보이는 메뉴 중 일부 이미지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구미와 라면은 농심과 관계가 깊다. 농심 구미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구미 라면축제는 11월1일부터 3일까지 경북 구미역 중심으로 금오산 잔디광장, 문화로, 금리단길, 구미역 후면광장 등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 도심 속 라면축제라는 게 구미시 설명이다. 이곳에서는 농심 구미공장에서 생산된 갓 튀긴 라면을 현장판매해 구입할 수 있다.
이색라면 존과 세계라면 대전, 라면 요리왕 존 등 현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음 존, 라면 요리 경연대회, 레크리에이션, 라면 스토리 열전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체험 존도 있다. 제1회 라믈리에 선발대회도 열린다. 구미는 라면축제를 통해 구미를 대한민국 라면 1번지 라면문화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첫 행사에는 10만명이 다녀갔다.




이경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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