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증액 안건 부결되면서 기반시설 공사 멈춰
임시사용승인 불가 관련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
속 타는 입주 예정자들, 지난달 사전점검도 마쳐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에서 입주 한 달을 남기고 또다시 공사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입주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임시사용승인 불가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이에 대해서는 논의한 적이 없다는 것이 서울시와 강동구의 입장이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32가구로 국내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다. 내달 27일부터 입주 예정으로 최근 사전점검까지 마쳤지만 기반시설 시공사와 공사비 갈등으로 18일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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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강동구청 등에 따르면 단지 내 도로와 조경 등을 맡은 시공사 3곳이 19일부터 기반시설 공사를 중단했다. 시공사 3곳(동남공영, 중앙건설, 장원조경)은 공사 기간 연장과 물가 인상 등을 이유로 공사비 170억원 증액을 요청했고 조합 대의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상정했으나 2~3표 차로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의원회에서는 공사비 증액 금액을 103억원 수준으로 조율하자는 대안을 제시했으나 시공사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시공사들은 당초 이달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다음 달 27일 입주를 앞두고 공사를 멈추면서 입주 일정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강동구 관계자는 "아직도 해야 할 공사가 많이 남았고 중단되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공사비 중재 관련한 변수가 너무나 많다. 우리가 그 (입주) 부분까지 현재 논의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강동구는 이틀 연속 조합 사무실을 찾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조경, 도로 공사 등이 거의 중단됐고 공사 중지와 관련해 해결할 키는 조합이 쥐고 있다"며 "공사비 증액 안건이 부결돼 어떤 방안이 있을지에 대해 조합 의견을 듣고 협의를 해야 한다. 공사비 협의가 가장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조합은 공사 중단에 따라 부분 준공승인, 임시사용승인 등을 추진하고자 했다. 임시사용승인은 준공검사 전 공사가 완료된 부분을 임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얻는 것을 말한다. 준공승인 없이 임시사용승인만 받더라도 입주는 가능하다. 준공승인은 기반시설 공사까지 마쳐야 받을 수 있다.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한 조합원은 "아직 조합으로부터 어떤 공지도 전달받지 못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입주를 한 달 가량 앞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모습.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32가구로 국내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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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임시사용승인이나 준공승인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강동구 측은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 주택실 관계자는 "예단한 것"이라며 "아직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아 있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입주민들의 피해는 계속 커질 수 있다. 김기상 강동구의원은 "준공승인이나 입주가 지연되면 엄청난 혼란이 초래되는 만큼 조합, 구청 모두 책임 소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일단 시공사, 조합 간 합의점을 찾아서 공사를 빠르게 재개하는 쪽으로 추진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재건축 현장에서는 2022년에도 시공단와의 공사비 갈등이 벌어져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됐다. 현재 기반시설 외 아파트 단지는 공사를 마무리되면서 현대건설 등 시공단은 지난 12~14일 입주민을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시공단은 입주예정자들에게 다음 달 27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입주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사업이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조속한 해결을 위해 협의가 잘 이뤄지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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