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장 2배' 중고차처럼…대세는 중고폰? [궁금증연구소]

알맹이 없는 혁신에 지친 소비자들 중고폰에 눈 돌려
"아이폰16, 17에 혁신적 기능 부족"
중고폰 업체 CEO "10년내 성인 90% 중고폰 쓸것"

"아이폰16과 아이폰17에 혁신적인 신기능이 부족하고 인공지능(AI) 기능도 제한적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5∼10%의 판매 증가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이폰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아이폰16'이 국내에 출시된 9월 20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아이폰16'이 국내에 출시된 9월 20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
미국에서 아이폰16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아이폰15가 올해 실망스러운 출발을 하더니 아이폰16도 첫 주말 판매가 아이폰15에 비해 13%감소했다. 원래 모델이 출시된 지 17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아이폰 출시는 올해의 주요 기술 이벤트에서 셀로판에 싸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불과한 수준으로 떨어졌다.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이폰에 대한 평가를 내놓으면서 사람들이 "새로운 아이폰 대신 중고 아이폰을 쓰기로 했다"면서 "중고폰이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 제품을 사는 대신에 기존의 폰을 수리하거나 중고폰을 쓰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이 같은 중고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연간 5% 성장했다. 애플은 2022년 중고폰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43%의 사람들이 이미 중고폰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 중고폰 시장이 2032년까지 연간 약 13% 성장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아이폰16'이 국내에 출시된 9월 20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구매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아이폰16'이 국내에 출시된 9월 20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구매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
프랑스에 본사를 둔 백 마켓(Back Market)은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 처음으로 유럽에서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이 회사 CEO 티보 허그 드 라라우즈가 말했다. 그는 최근 기자 회견에서 회사가 1500만 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했고 3000만 개의 품목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백 마켓의 매출 대부분은 휴대전화이지만 스마트 워치, 헤드폰, 노트북, 비디오 게임 콘솔 등도 판매한다.
티보 허그 드 라라우즈는 "10년 이내에 성인의 90%가 중고 제품을 구매하거나 새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기기를 수리할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다음 제품에 혁신이 별로 없다는 것을 실제로 깨닫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고폰의 혁명을 중고차 시장에 비유한다. 미국의 경우 중고차 시장이 신차 시장의 2배가 넘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팀 쿡 애플 CEO는 중고폰 부상을 실존적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소비자의 AI 회의론과 중고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애플은 2007년 전 세계가 열광한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재연하지 못했는데 아이폰 17, 18, 19, 20을 통해 다시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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