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양육비 절반 이상이 식품비 시장 성장에 식품업계도 진출 활발 대상·풀무원 등 기능성으로 승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펫푸드 시장이 기능성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장의 성장성이 주목받으면서 식품 개발 기술력과 노하우를 지닌 국내 식품업체들의 진출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2022년 말 기준 55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536만가구)보다 2.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려가구가 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이 2022년 기준 8조원 수준에서 연평균 14.5%씩 성장해 2027년 1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반려가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지출이 가장 많은 항목은 사료비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 반려동물 양육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월평균 지출액은 16만8850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전체 지출액의 53.4%를 차지한 ‘사료 및 간식’으로 월평균 8만331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을 쥐고 있는 것은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이다. 로얄캐닌코리아의 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을 거치며 반려가구 증가와 더불어 훌쩍 뛰었다. 2019년 1154억원이던 매출액은 2022년 3073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이 기간 영업이익 역시 117억원에서 400억원으로 3년 새 240% 이상 증가했다.
반려동물 식품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펫푸드 역시 단순한 사료를 넘어 기능성 식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펫푸드가 반려인의 편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펫휴머니제이션 문화가 자리 잡으며 반려동물의 영양과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소비행태의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상펫라이프 관계자는 “대상그룹은 기존 식품 개발 기술력과 건강·기능식 사업으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펫푸드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올해 전문성을 확대해 노령 반려동물의 영양제 및 주식 제품라인을 강화하고, 영양제와 습식사료, 습식캔, 덴탈껌, 자연 화식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상펫라이프는 최근 대상웰라이프와 공동 개발한 반려견 유동식 '뉴트리케어'를 이마트 등으로 확대하며 본격 유통에 나서는 모습이다.
2013년 ‘아미오’를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든 풀무원은 지난해 풀무원아미오를 풀무원식품으로 편입해 반려동물 식품 사업을 정비하고 브랜드 체계와 방향성 등을 확립했다. 풀무원아미오는 ‘반려동물을 위한 바른먹거리’를 새 슬로건으로 내걸고 풀무원식품의 전문성과 제품 기획 및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풀무원아미오는 풀무원의 대표 건강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반려동물은 물론, 반려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펫푸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