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갱을 안주 삼아 소주 마시는 친구1: "물론 나도 떡볶이나 순댓국 안주 삼아 술 먹는 게 좋지. 근데 그게 여의찮을 때 있잖아. 자취하다 보니 떡볶이 양이 너무 많고, 순댓국만 배달시키자니 그렇고(배달비가 더 나오는 거 같아). 냄비에 물 올리기도 귀찮고. 찬장 열어보면 아무것도 없고. 자취하는 분들, 아마 내 말에 수긍할 거야. 마침 뒹굴어 다니는 양갱이 날 노려보고 있더라? 그래서 냉큼 안주 삼아 줬지. 근데 양갱의 달콤함이 소주의 크-하는 맛을 잡아주는데, 아주 환상의 조합이더라고. 이제 소주 당기면 나도 모르게 양갱을 고르게 되더라고. 깔끔하고 아주 좋아."
아이스크림을 안주 삼아 소주 마시는 친구2: "아이스크림을 안주로 안 먹어 봤다면 당신은 술꾼 아님. 술 마시고 먹는 아이스크림보다 술과 함께 먹는 아이스크림이 아마 몇 배 더 맛날걸? 물론,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맥주랑은 별로 안 어울리고 꼭 소주랑 먹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배스킨라빈스 레인보우 샤베트가 최애야. 평소엔 엄마는 외계인, 아몬드 봉봉을 먹는데, 안주는 레인보우 샤베트가 최고더라고. 시원하고 상큼한 맛이 소주와 정말 잘 어울려. 배스킨라빈스가 문 닫았을 땐 투게더로 먹기도 해. 팥빙수도 안주로 탁월하다고 들어서, 조만간 한 번 시도해 보려고."
약과를 안주 삼아 소주 마시는 친구3: "약과를 간식으로도 자주 먹는 편이라 가방이며 서랍, 책상 위에도 늘 있어. 그러다 보니 안주로 발전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지. 달달한 약과가 술의 씁쓸한 끝맛과 정말 잘 맞더라고. 술이 유난히 달게 느껴지는 날에는 약과 특유의 느끼한 맛과 잘 맞고.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는 얘기). 약과를 안주 삼으면 1. 간단하고 2. 배가 든든, 마음도 든든 3. 술에 쉽게 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서 널리 널리 소문내고 있어."
햄버거와 피자를 안주 삼아 소주 마시는 친구4: "원래 해장용으로 먹던 햄버거인데, 같이 먹으니 더 맛있다는 걸 느껴버렸어. 햄버거의 짠맛, 감자튀김의 고소하고 느끼한 맛이 소주와 엄청 잘 어울리더라. 해장용으로 먹던 거니 몸에서도 술을 더 잘 받아주는 거 같고(폭소). 맥도날드 빅맥이 최애고, 버거킹 와퍼도 잘 어울려. 치즈버거 종류도 딱이고. 치킨 버거는 말 안 해도 알지? 그냥 햄버거는 최고의 안주야. 꼭 도전해 봐. 소주 말고, 맥주랑도 굿이야. 피자도 정말 추천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고구마, 감자, 파인애플 등 토핑이 많이 올라간 피자보다는 치즈 피자나, 페퍼로니 피자 정도가 딱이더라. 기름진 피자와 크-하는 소주의 궁합도 정말 잘 맞아."